11월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1조원대…’대출억제’ 효과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1조원대 증가에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11월 말 기준 가계대출잔액은 733조338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575억원 늘었습니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제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감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76조993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250억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8월 8조9115억원에 달했던 증가폭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특히 은행들이 유주택자와 수도권 주택 대출을 제한하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정책으로 원리금 상환을 독려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집단대출은 5389억원 감소해 162조17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용대출의 연속 증가

신용대출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기준 104조8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2442억원 증가한 것으로, 8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주담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를 지닌 신용대출로 유동성을 제공한 결과로 보입니다.

수신 상품 변화

은행 수신 상품에서는 정기 예·적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습니다. 정기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6조2068억원 증가한 948조2201억원을 기록했으며, 정기적금도 6229억원 늘어난 39조5405억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5조1607억원 감소해 608조233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막차수요’와 기준금리 인하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여파로, 은행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막차 수요가 몰렸습니다. 특히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예·적금으로 이동하면서 요구불예금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은행의 대출 억제 전략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대출 제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주담대 대출의 경우 주택 보유 여부와 지역별 규제를 강화했으며, 일부 은행은 상환 독려 차원에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대출 증가세를 성공적으로 둔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시장 전망

은행들의 대출 억제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예·적금의 선호도는 기준금리의 변동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