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뚫린다고 좋아했는데…김포 집주인들 ‘한숨’
김포 아파트 시장, 지하철 5호선 연장 호재에도 냉각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으로 한때 뜨거웠던 김포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풍무동의 ‘풍무푸르지오’ 전용면적 59㎡는 이달 4억8000만원(28층)에 거래되며, 석 달 전 5억6000만원(18층) 대비 8000만원 하락했습니다. 같은 지역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도 이달 5억6500만원(10층)에 팔리며 8월 거래가 6억 원(9층)보다 3500만원 낮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이 아파트들은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2031년 지하철 5호선 연장으로 환승역이 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끊기면서 가격 하락세로 전환된 모습입니다.
대출 규제가 시장 냉각의 원인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
정부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시행했습니다. 수도권 대출자에게 1.2%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되면서 연간 이자 부담이 늘어났고, 대출 한도는 감소했습니다. 이는 서민 주거 시장의 거래량을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
지난달에는 서민 정책대출 상품인 디딤돌 대출의 한도가 줄어들며 시장 혼선이 발생했습니다. 디딤돌 대출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최대 2억5000만원(신혼부부 4억 원)까지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지역별로 대출 한도가 제한되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정부가 해당 조치를 잠시 유예했지만, 내달 2일부터는 지역별 소액 임차보증금 공제가 적용돼 대출 한도가 더 축소될 예정입니다.
매수세 감소와 가격 하락
매물 증가와 가격 하락세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김포시 매물은 이달 들어 9602건으로 늘어나며 1만 건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지난 8월 8518건에서 1018건(12.7%)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김포시 집값은 7월 0.26%, 8월 0.29%, 9월 0.17% 상승하다가 10월 0.08% 하락 전환했고, 이달에도 0.07%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단지의 가격 변화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1단지’ 전용 59㎡는 이달 5억6200만 원(36층)에 거래되어 직전 거래가였던 8월 5억9000만원 대비 2800만원 하락했습니다.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2단지’ 전용 84㎡는 5억1300만원(22층)에 손바뀜하며, 8월 5억6000만 원(18층)보다 4700만원 떨어졌습니다. 이는 매수세가 끊기면서 가격 조정이 이루어진 사례로 분석됩니다.
시장 전망과 전문가 분석
교통 호재와 가격 반영
개업중개사들은 “지하철 5호선 연장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으며, 개통까지 7년이나 남아 있어 현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교통 호재는 개통이 임박했을 때 시장 반응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현재 가격 하락을 상쇄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출 규제와 시장 안정성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가 김포 아파트 시장 냉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합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는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고, 서민들이 아파트 구입을 포기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는 김포와 같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김포 시장의 과제와 방향
김포 아파트 시장은 지하철 5호선 연장이라는 교통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출 규제와 매수세 감소로 인해 가격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매물 증가는 시장 안정성을 저해하고, 단기적인 거래 침체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와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향후 김포 시장의 회복은 교통 호재의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과 대출 규제 완화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통해 김포가 다시 주거 선호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