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열풍…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1조 달러 육박, 역대 최대
서학개미와 해외 증권투자의 성장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9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3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미국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증권투자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 5135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27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특히, 해외 증권투자 자산이 646억 달러 증가하며 잔액은 9969억 달러에 달해 1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해외 증권투자의 급증
미국 증시 호조와 지분 증권
해외 증권투자 자산 중 지분 증권이 466억 달러 늘었으며, 이는 미국 증시 호조와 서학개미들의 활발한 주식 매수 덕분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부채성 증권 역시 179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직접투자와 이차전지 산업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이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302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이는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루어진 결과로, 국내 투자자들의 전략적 접근을 보여줍니다.
대외금융부채의 감소와 원인
3분기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 5357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1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감소(-533억 달러)가 주요 원인으로, 코스피 지수 하락과 국내 주가 부진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266억 달러 증가하며 대외금융부채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습니다.
순대외금융자산: 역대 두 번째 증가 폭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하고 대외금융부채가 감소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9778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194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입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과 해외 증권투자 자산 잔액 증가 폭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라며, 해외 투자 확대와 보유 증권 평가액 상승의 영향을 강조했습니다.
대외채무와 대외채권의 변화
대외채무의 증가
올해 3분기 대외채무는 7027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444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68억 달러,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는 276억 달러 늘었습니다.
대외채권과 순대외채권
대외채권은 1조 807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41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780억 달러로 34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외채 건전성과 지급 능력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2분기 34.4%에서 3분기 37.8%로 증가했습니다.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도 같은 기간 21.6%에서 22.6%로 상승했으나, 이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과 대외 지급 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단기외채 비율 상승의 배경
단기외채 비율 상승은 외국인의 단기 채권 매입과 외은 지점의 채권 투자 자금 차입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는 단순 차입이 아닌 외국인의 국내 투자 확대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서학개미의 투자 확대와 시사점
서학개미들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는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투자 역량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해외 증권투자는 변동성이 큰 자산이므로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향후 전망과 대응 방안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내외 거시경제와 외환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한국은행은 대외금융자산 증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결론: 글로벌 투자와 경제 안정성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와 서학개미들의 활발한 투자 활동은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투자 역량을 증명하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하지만, 해외 증권투자 특성상 변동성이 크므로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와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