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닫힌 은행 문, 서민 급전만 는다…카드론 사상 최고
카드론 잔액, 사상 최고치 경신
서민들의 대표적인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 잔액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주요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 2202억 원으로, 전월 대비 5333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8월 말 기록했던 직전 최고치(41조 8309억 원)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특히 대환대출(카드론 상환을 위해 다시 카드론으로 빌리는 대출)은 1조 6555억 원으로 전월 대비 294억 원 증가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카드사 현금서비스 잔액도 1686억 원 늘어나 6조 666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카드론 증가의 배경
대출 규제와 고금리의 풍선효과
카드론의 급증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고금리로 인해 서민들이 카드론으로 몰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제1·2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심사가 비교적 간단한 카드론이 최후의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중·저신용자들의 단기 자금 수요가 카드론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 부진과 내수 침체
카드론은 저소득·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제2금융권의 대출 잔액은 상호금융(-13조 7000억 원)과 저축은행(-9000억 원), 보험사(-2000억 원) 모두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습니다. 반면 여신전문금융사의 가계대출은 부실채권 상각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카드론 수요와 연체율 증가
연체율 상승
카드론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체율도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카드의 카드론 연체율은 2.45%로, 지난해 같은 기간(2.1%) 대비 0.3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연체율이 0.99%로 1% 미만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03%로 증가했습니다.
건전성 우려
카드론은 심사가 까다롭지 않다는 특성상 이용자들의 상환 능력이 낮아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진과 연체율 상승은 카드론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금융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드론 급증의 사회적 함의
금융 소외층의 증가
카드론 수요의 증가는 금융 소외층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서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의 부작용
대출 규제가 금융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그 부작용으로 서민들의 금융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민금융 지원과 대출 규제 완화 간의 균형을 찾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결론: 카드론 증가의 지속 가능성
카드론 잔액의 지속적인 증가는 서민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동시에 금융시장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급전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금융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포괄적인 대책이 요구됩니다.
향후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카드론 이용자의 상환 부담을 줄이고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